블록체인 15: 활용 (5) –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차량 관련

● 사물 인터넷

사물인터넷은 디바이스 제어를 위한 제어적 사물인터넷도 있지만 데이터 수집용 사물인터넷이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중앙화 구조의 사물인터넷 시스템 특성상 앞서 설명한 미라이봇넷 사건처럼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돼야 하지만 분산구조 합의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이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물인터넷은 사물간 통신을 기대하지만 일부 서비스의 경우 인간의 개입 없이는 신원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재와 관련된 내용으로 사물 간 통신 중에 제3의 물건 구입 과정이 필요하거나 디바이스 간에 데이터를 매매하는 경우가 그 예가 됩니다.

이런 경우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하더라도 사물, 즉 기기가 결재에 있어 어느 정도까지 권한을 가져도 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이 부분에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활용하면 디바이스에 부여된 권한만큼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사무실과 가정에 있는 각종 전자기기와 통신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환경의 블록체인 적용을 위해 개발된 아이오타(IOTA)는 사물인터넷 기기와 기기 간 M2M(Machine to Machine) 거래에 이용되는 것으로 사물인터넷 기기가 스스로 필요한 소액결제를 할 때 자동으로 아이오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IOTA 활용 산업 예, 출처: IOT AWeb Capture>

그 외 사물인터넷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사례로는 보상코인 관련 내용이 많습니다.

중국 32티스(32teeth)의 블록체인 기반 칫솔은 치아 청결도에 따라 이를 닦는 방법을 알람으로 알려주고 알람에 맞춰 이를 닦으면 보상으로 동전을 제공합니다.

또한 중국 치타 모바일(Cheetah Mobile)의 블록체인 기반 인공지능 스피커도 코인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했는데 광고를 듣거나 자주 스피커를 사용하여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발전에 도움이 될 경우 포인트를 제공해 관련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술의 진화로 전화, 자동차, 집을 비롯한 개인이 생활하는 도시 자체가 개인과 접촉하면서 매 순간 정보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보를 가공하면 누군가에겐 큰 효용을 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정보에 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도 달려 있을 수 있습니다.

스위스 스트리머는 P2P로 정보를 교환하는 이더리움 기반 플랫폼인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특정 기업이 개인정보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보의 소유권과 통제권을 정보 생산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머 소개 영상, 출연 : Stramr Webcapture>

● 자율주행 자동차, 자동차 관련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도입에 대한 시도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자율주행차와 차량 이력 추적 분야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변화하기 전에도 이미 차량에는 많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통신시스템이 사용됐고 이로 인해 차량에 대한 해킹 우려가 생겨 실제 해킹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가 자율주행차로 발전함에 따라 차량과 차량, 클라우드 서버, 신호등, 도로 주변의 많은 기기와의 통신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어 차량 차체 해킹과 함께 차량의 통신 보안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자율주행차는 시험주행을 하면서 내장 카메라와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주행 상황과 주변 도로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하는데 자율주행차가 어느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려면 이러한 데이터가 방대한 양으로 축적돼야 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개별 회사에서 모두 수집하는 것보다는 회사 간에 공유하는 것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훨씬 효율적이지만 선도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사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중요 자산으로 분류해 서로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2018년 자동차 제조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 ‘모비(MOBI, Mobility Open Blockchain Initiative)’를 출범했는데, 모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자율주행자동차 데이터 마켓(AVDM, Autonomous Vehicle Data Markets)’이라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모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GM은 2019년 BMW와 함께 자율주행차 성능 향상 및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주행 데이터 공유 플랫폼으로 블록체인을 채택했습니다.

영국의 ‘큐브 인텔리전스(Cube Intelligence)’는 차량 내에 큐브박스를 설치해 자율주행차와 서버 및 차량 간 통신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모빌리티와 블록체인 생태계, 출처 : Mobi White paper> 한편 차량 거래 시 차량의 이력 정보 및 관리 정보에 블록체인 적용 요구도 높은 상황이라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큐브인텔리전스, 일본 도요타, 싱가포르의 ‘엠블(MVL, Mass Vehicle Ledger)’, 카픽스(CarFix)의 ‘VLB(Vehicle Lifecycle Blockchain)’ 등 외에도 많은 기업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차량의 전 주기에 걸쳐 만들어지는 모든 기록, 즉 거래, 주행, 사고, 정비, 운행, 폐기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화하는 작업에 많은 노력과 연구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블록체인 활용사례는 거래, 금융, 유통, 물류, 공공서비스, 사물인터넷, 콘텐츠 분야의 대표적인 일부 사례에 불과하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 무수한 스타트업에서 무수한 블록체인 적용서비스가 발표되고 있듯이 블록체인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