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니로리즈 시대 영화 택시 드라이버 패션

로버트 드 니로리즈 시대를 볼 수 있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그 패션에 대해 알아봅시다.

1976년작인 이 영화는 당시 뉴욕의 암울한 배경에 있습니다.

베트남전에 해병대원으로 참전한 트래비스 비이클은 불면증을 치료하고자 택시기사로 생활하는 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사회에 환멸을 느껴 결국 매음굴을 총기로 기습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데 실패한 그는 오히려 정의의 자경단으로 평가받지만 허탈함을 느끼며 끝납니다.

그 작품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뿐만 아니라 패션까지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특히 아메리칸 캐주얼 덕후 일본인들이 트래비스의 옷을 복각하기도 했습니다.

각 장면에서 보여준 의상 분석하듯 올려보겠습니다.

데이트 코디

먼저 트래비스가 선거운동원으로 일하는 벳시에게 추문을 던지고 첫 데이트 때 입었던 복장입니다.

그는 꼬시러 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힘을 주어 옷을 입었습니다.

어깨 패드가 없어 편안한 버건디 코듀로이 자켓에 마드라스 셔츠, 그리고 울 트라우저 같은 패턴의 치노 팬츠로 마무리한 70년대 프레피룩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저번에 올린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그 코디는 한번만 나와서 유명하지도 않아요. 그는 순수한 벳시를 실수로 성인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으로 데려가서 그녀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고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됩니다.

그와 어울리지 않는 복장과 사회적 지위임을 드러내는 영화적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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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꽤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스타일입니다…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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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준비해 보았습니다.

벨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브랜드를 골랐습니다.

먼저 폴로랄프로렌의 코듀로이 자켓입니다.

버건디 컬러를 못찾아서 최대한 비슷하면서 밝은 컬러의 모델을 가져왔어요. 다음은 니시무라 바버샵에서 취급하는 Original Madras Trading Company의 마드라스 셔츠입니다.

그리고 브룩스 브라더스 치노팬츠로 마무리했습니다.

벨트랑 신발은 잘 몰라서 제가 임의로 골랐어요. 검은 꽃 전 캐주얼 착장

로버트 드 니로리즈 시대 그 자체입니다.

각 캐릭터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전해지는 의상입니다.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아웃사이더인 트래비스는 오리지널 탱커 자켓+플라넬 셔츠+청바지+웨스턴 벨트&부츠 착장을 잘 보여줍니다.

미국식 마초가 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내면은 굉장히 불안정한데요. 옆에 있는 두 여자는 10대 매춘부로 포스트 히피 스타일의 청소년입니다.

가운데 소녀는 조디 포스터입니다!
놀랍게도 왼쪽 끝 소녀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여성 성수룩 코디와 비슷하네요.

부츠를 제외하면 모두 일제입니다.

리얼 맥코이 탱커 재킷과 토이즈 맥코이 라이더 데님은 영화의 택시 드라이버 복각 모델로 구하기 쉬워 좋아요. 리얼맥코이에서 TAXI DRIVER 복각 셔츠 (039)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단종되어 구할 수 없고 어차피 구할 수 없다면 당시 스타일로 만들면서 접근성이 좋은 것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웨어하우스 브랜드 플란넬 제품을 넣었습니다.

모드맨에서 다루는 The Flat Head 벨트를 골랐습니다.

마지막으로 Lucchese Handmade Lonestar Calf Cowboy Boots 웨스턴 부츠로 마무리했습니다.

굳이 해당 브랜드를 사지 않고 이태원에서 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티 히어로내면이 붕괴되고 그가 생각하는 사회악을 일소하기 전후의 모습입니다.

1976년 범죄로 얼룩진 뉴욕은 그의 육체와 정신을 갉아먹어요. 이에 반해 그는 점점 살이 빠지고 머리가 짧아집니다.

직전에 알아본 착장과 비슷하지만 M65의 2세대 재킷, 셔츠가 특징입니다.

M65 밀리터리와 금테 선글라스는 베트남전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하는 장치로 셔츠는 일생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의복을 단정히 할 의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은색 지퍼 하나로 3세대 모델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M-65 2nd field jacket 입니다.

저도 2세대 자켓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M-R 사이즈가 이제 작아서 입지 않아요. 영화상 가상의 부대인 킹콩부대 패치를 사서 오버록 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트래비스의 모습으로 볼 때 당시 유행하던 카라가 넓은 셔츠로 보이지만 구하기 어렵고 지금 입기에는 너무 지나쳐 카라부분 빈티지 옥스포드 셔츠를 넣었습니다.

이상 로버트 드 니로리즈 시대를 볼 수 있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그 패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냥 입기에는 코스프레 같아서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적절히 영화 속 아이템을 섞어 입으면 2070년대에도 나쁘지 않은 클래식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